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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중독, 본능, 충동, 후회, 무의식의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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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운대정신과 댓글 0건 조회 488회 작성일 22-03-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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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적으로 힘든 일만 있으면 커터칼로 손목이나 몸의 특정 부위를 긋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6년 이상 해온 20대 후반의 여성이 계속해서 이렇게 하다가는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칼로 살을 그을 때 느끼는 고통과 흐르는 피가 야릇한 희열과 해방감, 심지어 쾌감을 주기도 하고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을 씻어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몸에 남는 흉터로 인해 곧바로 후회에 이르게 된다. 6년이나 자해를 계속해 왔으며 그 행위 뒤에 희열과 후회가 따르니 중독에 다름 아니다. 자해중독인 것이다.
상담과 약물치료로 현재까지 6개월째 자해를 하고 있지는 않다.
오늘 내원한 환자는 지난 주부터 우울하고 살고 싶지 않고 다리 위를 지나다보면 뛰어내릴까봐 겁난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반복적 행위들은 일종의 강박증이기도 하며 중독이기도 하다. 중독은 본능화되어있다. 즉 자해중독은 성적 본능과 같이 하나의 본능과 같다.
성적 본능은 가끔씩 충독적으로 의식으로 올라온다. 그래서 해소되기도 하고 억압되기도 한다. 자해중독도 마찬가지로 자해충동이 이따금씩 의식으로 올라와서 자해를 실행해서 해소되기도 하고 억압되기도 한다.
성적 충동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한동안 성적 충동은 오랜 기간 수면 밑으로 무의식에 숨어 있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러한 성적 충동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이 여성의 경우처럼 자해충동이 6개월 정도 억압되어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의식으로 올라오려하는데 의식은 아직 강력하게 자해 충동을 억압하고 있다. 그런 경우 충동의 해소를 위해 무의식이 작용을 한다. 그러한 자해충동을 가로 막고 있는 의식의 작용을 무력화시키고 그러한 충동의 실행을 자신에게 정당화시킬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바로 우울감, 죽고싶은 생각, 심각한 불안,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다.
그러한 감정과 생각이 바로 무의식의 자해충동을 실현시키려는 작용인 것은 것은 이 여성이 도저히 아무리 생각해도 6개월간 약물과 상담을 통해 잘 지내왔으며 요즈음 자신이 그렇게 우울해할 만한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데에 있다.
결국은 그러한 감정이 아! 이제는 내가 자해를 할 수밖에 없구나 하고 결정할 순간까지 이 여성을 밀어부칠 것이다.
과거에도 지난 6년간 수도 없이 자해 후 후회하고는 다시는 하지 않으리 하다가 자신의 표현대로 어쩔 수 없이 다시 자해를 하고 또 후회하고를 수도 없이 반복해왔다.
이제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알콜중독의 경우, 도박중독의 경우 같은 중독증과 발모벽, 손톱물어뜯기 등의 강박적 행위에서도 똑같이 일어난다.
의식이 강하게 술을 마시지 않으리, 도박을 더 이상 하지 않으리, 머리카락을 더 이상 뜯지 않으리, 손톱을 더 이상 물어 뜯지 않으리 하고 충동을 억압하고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순간에 무의식에서는 그 충동들을 실현시키기위한 작업을 꾸준하게 한다. 뭔가 갑갑하게 느끼게 만들고 뭔가가 다 막힌 느낌, 머리가 띵한 느낌, 외롭다는 느낌, 괜히 우울한 느낌, 사소한 일에 예민해지고, 별다른 이유없이 화가 치밀어 오르고, 왜 사나 싶은 등의 부정적 감정과 생각이 서서히 머리 속을 채워가면서 그러한 중독이나 강박의 충동이 실현되어 해소가 되면 뒤이어 후회가 따라올 것이다.
흔히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들고 그로 인하여 중독적 행위나 강박적 행동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러한 중독이나 강박의 충동의 만족을 위하여 무의식이 그러한 부정적 감정을 스스로 조성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중독학에 있어서 원인과 결과 거꾸로 생각하기의 본질이다. 즉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이 원인이고 중독적 행위나 강박적 행동이 결과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중독적 행위나 강박적 행동의 충동만족이 원인이며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이 결과인 것이다.
이 여성의 경우처럼 자신의 무의식에 있는 그러한 흐름을 알아차리기는 매우 힘들다. 그럴 때 상담가가 필요하며 그러한 무의식적 시도에 대해 제동을 걸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독이나 강박적 행동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물론 그러한 충동자체를 억제하는 약물사용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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